세상에 밥토리를 그린게 2017년 11월 26일 내 생일이었는데, 5년차에 접어들었다.
서당 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나는 풍월은 고사하고 웹툰작가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엄청나게 유명한 그림작가도 아닌 이도저도 아닌 그런 삶을 살고 있다.
밥토리를 그리면서 그동안 참 진짜 개그지****같은 악플러들을 많이 만나봤는데, 유형으로 나눌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_^*
아이쿠! 데이터분석도 가능하겠는걸!
악플을 쓰는 사람들은 '내가 니 만화를 봐.주.는.데 난 이정도 말 할 권리가 있어' 라는 마인드로 글을 쓴다.
하지만 돈을 받으니까, 유명하니까, 인지도 있으니까 등등 그 무엇도 악플을 받는 이유가 될 수 없다. 악플로 하루 아니, 몇 날 며칠을 끙끙 앓아본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거다. '왜 내가 악플을 받아서 괴로운데, 이런 말을 들어야하지?'
사실 5년차가 되면서 앵간한 댓글은 무시하고 차단을 박아버린다. 글고 그 인간이 만드는 다른 계정으로도 내 계정에 올 수 없게 설정해놓는다. 이 기능은 인스타에서 정말 잘 만들었다 생각하는데, 이런 기능이 생기게 된 이유가 있을거란 생각에 또 씁쓸하긴하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인스타는 인스타 자체로 돈이 저언혀 되지 않는다. 오히려 계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엄청 해야하는데, 요즘은 그 노력을 해도 알고리즘이 그지된지 오래라 기성작가들 퇴출시키려는 건지 다들 고민이 많아보인다.
서론이 길어졌는데, 악플들을 보면 불쌍하단생각도 사실 들지 않는다. 그냥 기분이 나쁘고, 왜 저렇게 꼬인건지 무슨 교육을 받아야 저런 인생을 사는 건지만 궁금하다. 왜냐면 나중에 혹시라도 나에게 자식이 생긴다면 그렇게는 절대 가르치고 싶지 않기때문.
일본이야기를 다루면서 진짜 별별소리 다 듣는데, 유독 일본이야기에 열을 내는 타입이 있다.
하나는 '일본을 안 좋게 이야기 하는 건 참을 수 없어!!!' 라는 유형과
또 하나는 '일본이야기를 하는 매국노년!!!' 이런 유형이다.
놀랍게도 밥토리계정에서 하는 이야기를 듣고 유형이 둘로 나뉜다!!! 진짜 어느 장단에 맞춰야하는지 모르겠다.
댓글에 그냥 이 유형들 모아놓고 알아서 대화했음 좋겠다. ^_^ 한쪽에서는 일본이야기한다고 매국노라하고 한쪽은 거주자로서 일본의 불편한 점 이야기하는데 일본여행만 해놓고서는 불편한 글이라며 징징거린다. 8ㅅ8 아 거주자들은 공감하는데 왜 니들이 난리냐고
그리고 가끔 인스타툰 그리는 작가들은 댓글을 안보는 걸로 착각을 하는건지, 아니면 감정을 못 느끼는 AI로 알고 있는건지 모르겠는데 당당하게 댓글에 글이 별로네, 그림이 어쩌네, 사상이 어쩌네란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친구를 소환해서 자신의 생각에 동조를 받고 싶어하는데, 다른 댓글에서는 '이러고 왜 사냐' , '남편이 어쩌고 저쩌고' 등등... 참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배설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배설이 꼭 엉덩이에서만 하는 게 아니란 사실을 또 깨닫고 깨닫는데 이제 그만 깨닫고 싶다.
일본에서 겪은 안 좋은 이야기를 보고 일부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저도 작가님처럼 되면 어떻게 해요?'
'일본 가지 말까요?'
이런 디엠에도 사실 '그럴일없을거예요~' '없길 기도할게요!' 등 상냥하게 대답을 해줬던 호구시절이 있었는데, 다시 되 묻고싶다.
'음....저기요. 나처럼이 뭔데요?'
'저처럼 되면요? 어떻게 하긴요. 그냥 혐한 당하신거죠.'
난 글 어디에도 "일본 모든 이들이 이런다." , "혐한 당하니 오지말아라" 라고 한 적이 없는데, 자기들 멋대로 해석해놓고 날 비난한다.
다쳐서 아픈 사람한테, '나도 너처럼 되면 어떻게하냐' 라고 질문을 하는 게 과연 올바른 행동인건지 다시 한 번 생각좀하고 물어보면 좋겠다.
공감능력을 잃은 사람들은 이렇게 질문하는 유형이 아닌 다른 유형으로도 나타난다. 서로 태그를 걸면서 이런 대화를 하는 사람들이다.
태그는 자신들에게만 보이는 게 아니다. 작가도 당연히 보게 된다.
@ 나도 이렇게 되면 어쩌지ㅠㅠ
ㄴ@ 아냐 우리 ㅇㅇ는 착해서 이런 일 안 당할거야!! << 나는 안 착해서 이런 일을 당한게 아니다.
ㄴ@ 에이 넌 운이 좋으니까 이런 안 좋은 일 안 당해! 걱정마! 내가 지켜줄게 << 나는 지켜줄 사람이 없어서 이런 일을 당한 것이 아니다.
한국은 IT강국으로, 카카오를 비롯하여 다양한 메신저들이 있다. 둘만의 공간에서 이런 대화를 해줬으면 정말정말 좋겠다.
이건 일단 한국인유형으로만 나뉜거고 일본인에게서 받는 테러는 그냥 거지같아서 적기도 싫다. 우리 포리도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대응한 적도 있는데, 포리가 너무 열받아해서 그냥 보여주지도 않고 지워버린다.
3월 이후로 밥토리 그림을 거의 안 그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
5년차여서 무뎌진거라 생각했지만, 아니다. 악플은 언제봐도 아프고 힘들고 짜증난다. 거기에 인스타는 보상심리도 느낄 수 없는 구조라 그냥 글을 쓰려다가도, 다른 작가님 글에 댓글을 달까..해도 그냥 말아버렸다. 귀찮고 그냥 모든 걸 생각하기 싫었던 3월 4월이었다.
코딩공부에 다른 분야에 대한 두려움과 미래에 대한 불안 또한 밥토리를 그리지 않게 된 이유 중 하나인데, 엄마도 조금 건강을 되 찾았고, 악플러에 질 수는 없으니까 차근차근 이야기를 꾸려나갈생각인데 주제를 좀 바꿀까고민이다.
이왕 일본에 사는거 일본어관련이나 문화관련으로 내용을 이어가도 괜찮을 것 같고, 옛날 일본이야기로 조금은 일본에 대한 나의 감정을 다시 되돌아 보는 계기로 삼아도 될 것 같고, 언젠가 꼭 다뤄보고 싶은건 우리 엄마이야기다.
동생이랑 대화를 하면서, 내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동생이 그냥 다른 캐릭터로 행복한 이야기만 썼음 좋겠다고 한 말이 생각난다.
그곳에서는 언니의 생각이나 사상등 그 아무것도 표현하지 않고, 세상은 행복으로만 가득해요! 이런 내용으로 그림 그리면 악플이 적지 않겠냐며.. 맞는 말인 것 같기도.
밥토리를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사실 잘 모르겠다. 밥토리는 나이고, 나는 밥토리라 사실 너무너무 사랑하는 캐릭터다.
내가 힘들 때 나를 일으켜세워줬던 친구라이 친구와 오래오래 콘텐츠를 이어갈 수 있게 많은 고민을 해봐야겠다.
악플러로 시작해서 약간 자기성찰이야기로 끝이 났는데, 이런 악플러들 사이에서도 내가 다시 글과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주시는 우리 밥푸리들 정말 너무너무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일본어클래스를 하면서 일본어를 위해서 모인 밥푸리들이지만, 소소하게 근황이야기, 좋아하는 것, 회사이야기를 나누며 1주일 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 토요일이다. 많은 힐링을 얻어가는 중이다. 앞으로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선한 영향력이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싶다.
나는 악플러들과 같은 썩은 인생을 살고 싶지 않으니까! 얍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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